이스라엘, 가자지구 시가전 공식화…“내부서 작전 중”
이스라엘, 가자지구 시가전 공식화…“내부서 작전 중”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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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갈란트 “인질 석방 없이 휴전 없다”…하마스 소탕 의지 다져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참전 결정한다면 매우 큰 실책” 경고도
가자지구에서 진군하는 이스라엘군 지상군(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진군하는 이스라엘군 지상군(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핵심부에서의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은 없다”고 천명하며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이어갈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현지시간) 오후 TV 연설에서 “가자시티는 포위됐다”며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며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과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를 콕 집으며 보병 전력의 작전 투입 사실까지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지상전에 나선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껏 하마스가 보지 못한 힘으로 남부에서 전쟁이 진행되는 중”이라며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지상과 터널에서 제거됐으며,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 지휘부와 진지, 땅굴 등 다수를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공군 및 해군과의 완벽한 협력하에 모든 방면에서 가자에 있는 테러 조직의 요새로 진군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연합뉴스)

또한 이들은 “휴전은 없다”고 거듭 밝히며 하마스를 끝까지 소탕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연료 반입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질 석방과 관련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주문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에 대해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이 끝난 뒤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마스 역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에서 포격 등 도발을 지속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헤즈볼라가 참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모두를 향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 역시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약 70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