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증권사, 내년 수익성·건전성 올해와 비슷…중소형, 관리 필요"
KIF "증권사, 내년 수익성·건전성 올해와 비슷…중소형, 관리 필요"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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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액, 상반기 346조원…STO 허용에 추가 수익 창출 기대
(이미지=이민섭 기자)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왼쪽)과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2023년 금융동향 및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내년 금융투자업 동향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신아일보DB)

"내년 수익성과 건전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소형사는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2023년 금융동향 및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내년 금융투자업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와 함께 이보미 연구위원은 "시장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 반전이 어렵고 기업자금 조달 여건 불확실성도 지속되지만,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은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증권사 수익성은 상반기 추세를 유지한다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ROE(자기자본이익률)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상반기 증권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조2000억원과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5조9000억원)과 당기순이익(4조4000억원)을 초과했다. 

또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증권사 평균 ROE는 7.4%에서 10.3%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3조 미만 증권사 ROE는 0%에서 1.4%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2021년 14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파생상품 관련 수익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증가에 따른 헤지 포지션 증가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탁수수료는 소폭 증가했지만 투자은행(IB)업무 관련 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 3조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7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증권사 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거래가 증가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거래량 대비 수수료는 정체하는 추세다. 개인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소폭 반등했지만, 부동산PF 사업여건 악화로 인해 IB 부문 수익 감소했다.

또 증권사 자기자본은 증가 추세인 반면 구순자본비율(NCR)과 유동성 비율이 하락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다만 올해 채무보증 비율도 감소하고 고정이하자산비율이 낮아 건전성 우려는 크지 않다.

◆퇴직연금 적립액, 상반기 346조원…수익 증가 '기대'

증권사는 내년에도 퇴직연금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액은 346조원, 금전신탁 중 퇴직연금 수탁고는 260조원까지 증가했다. 특히 은행 대비 증권사 상품의 높은 수익률 등으로 인해 증권사의 적립금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 업권 비중은 △2018, 2019, 2020년 20% △2021, 2022년 22% △2023년 23%로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DC형 퇴직연금과 IRP에 대한 단기금융상품 및 계열사투자한도, DB형상품에 대한 지방채∙특수채 투자 한도 등이 완화될 예정으로 퇴직연금의 보다 탄력적 운용이 가능해질것으로 전망된다.

또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TDF(타겟데이트펀드) 등 운용역량이 큰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토큰증권발행 허용이 상품개발·판매로 이어져 수익 창출에는 '빛'이될 전망이다.

올해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토큰증권 발행(STO)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이 가능해 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하고 디지털자산의 증권 여부에 대한 판단원칙을 제시했다.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등을 개정해 토큰증권을 전자증권 발행으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토큰증권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개발과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대형 빌딩, 선박, 미술품 등을 이용한 자금조달과 거래 활성화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TO 기초자산 가치 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규제비용 등으로 단기간에 활성화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 반전이 어렵고, 기업 자금조달 여건 불확실성도 지속되면서 내년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이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라며 "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인해 ETF 시장은 대형사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등과 관련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과 시장 개척 기회는 있으나 다만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