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메운 KT, 김영섭 내세우고 성적 29% ↓
수장 공백 메운 KT, 김영섭 내세우고 성적 29% ↓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11.07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영업익 3200억…당기순이익 11% 감소
김영섭 KT 사장. [사진=KT]
김영섭 KT 사장. [사진=KT]

최근 수장 공백을 메운 KT가 실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KT는 7일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2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883억원으로 11.6% 줄었다.

KT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성적이 하락으로 시작한 것이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 8월30일 취임, 3분기(7~9월) 기간 중 1개월간 KT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임금 및 단체협상' 3분기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임금 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이 작년에는 4분기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연결 및 별도 영업이익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업체 측 분석이다.

AI∙New Biz(인공지능∙뉴비즈) 사업은 일부 BTB 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과 일부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전 고객층을 아우르는 KT 에이센(A’cen) 서비스로 AICC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 출시한 KT Large AI 서비스 '믿음'은 제조∙금융∙공공∙교육∙글로벌 등 5대 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 규모와 목적에 맞춘 4가지 라인업에 집중한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기존 수주한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DX(디지털전환) 사업 매출이 본격화되고 부동산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일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사회안전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국내외 CP 고객사 확대 등 기업인터넷 상품 라인업의 고른 성장이 지속됐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 중 인터넷 사업은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OTT∙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특히 '지니 TV'로 전면 개편 이후 VOD∙OTT(주문형 비디오∙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콘텐츠 이용 비율이 기존 대비 두 배 증가했다. 가정 내 미디어 퍼스트 윈도우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KT그룹 미디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거라는 게 업체 측 기대다.

Enterprise DX 사업은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의 DX 수요가 매출화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국내외 DX전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BTB(기업간거래) 수주규모는 연간 3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KT 핵심 포트폴리오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3년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20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31.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3% 증가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고객 맞춤 패키지 상품 출시, 기업 단체고객 유치 등 다변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티비(skyTV)는 '오리지널 콘텐츠-채널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3분기에 오리지널 드라마 4편과 오리지널 예능 3편을 제작, 편성했다. '신병2'가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했다. '남남', '오랫동안당신을기다렸습니다', '유괴의날'도 모두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나는솔로', '나는솔로사랑은계속된다2', '강철부대3' 등 흥행이 보장된 예능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KT클라우드는 Private Cloud(사설 클라우드) 수주 및 IDC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다. 더불어 Full Stack(풀스택) AI 사업자로서 AI Cloud 주도권을 확대해 가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IDC‧Cloud(인터넷 데이터 센터‧클라우드) 인프라와 리벨리온, 모레 등 파트너사와 협력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KT의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 서비스에 KT클라우드의 'AI 풀스택'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기업의 AI 도입 비용 절감에 기여하며 초거대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KT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BTC(기업-고객 거래) 및 BT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CT(통신기술)에 IT(정보기술)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Digital Service First)'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