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B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2.4%”…전망치 높여
외국계 IB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2.4%”…전망치 높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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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 반영…전월 比 0.2%p↑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글로벌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지난달 보고서에서 언급한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4%다. 이는 한 달 전 전망치 평균(2.2%)보다 0.2%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노무라 1.7%→2.3% △HSBC 2.1%→ 2.5% △씨티 2.3%→2.5% 등으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평균(2.4%)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투자은행은 노무라를 비롯해 UBS(2.3%)와 JP모건(2.2%) 등 3곳뿐이었다.

이와 함께 8개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9월 말 기준 3.4%에서 지난달 3.5%로 0.1%p 높아졌다.

이 같은 외국계 투자은행 전망치는 한국은행이 내놓은 예상과도 대체로 부합했다. 

한은은 8월 올해와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3.5%와 2.4%로 예측한 바 있다. 

다만 한은 역시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19일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8개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3%로 집계됐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2.0%로 전망됐다. 이는 한은 전망치인 1.4%, 2.2%보다 모두 소폭 낮다.

아울러 한국금융연구원은 전날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내년 2.4%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1.3%, 내년은 2.1%로 내다봤다.

한편, 물가 상황에 더해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한 차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와 화상 대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한 차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장의 과장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