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에서도 "김포 서울 편입, 무리수" 지적
與 내부에서도 "김포 서울 편입, 무리수" 지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1.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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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 필요"
홍준표 "시대 역행 정책… 뭐가 뭔지 어지럽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돼 주목된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북한과 맞대고 있는 전방지역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김포시는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접경지역으로 명시하고 있다. 김포시 월곶면과 하성면은 북한 개성과 마주하고 있는 전방인데,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히는 지역은 개성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6.25전쟁에서 '김포지구전투'가 있었고, 당시 북한은 김포 일대를 장악해 한강 방어선을 무력화시키려 하기도 했다"며 "과연 이것(김포 서울 편입)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합당한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힘이 지켜온 가치와 원칙에 합당한 것인지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특별시는 중앙정부와 비용분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부담하도록 불이익을 받고 이쓴데, 김포시가 서울로 들어오면 그때문에 오히려 손해 볼 가능성도 있다"며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의 서울 평닙은 설익은 승부수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부산·경남을 통합해 부산특별시로 만들고 대구·경북을 통합해 대구특별시로 만들고, 광주·전남을 통합해 광주특별시로 만드는 등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를 만드는 것은 지방화시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바람직할 지 모른다"면서도 "대통령께서도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는 마당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닌가. 뭐가 뭔지 어지럽다"고 질타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