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맥주 ‘방뇨 사건’ 노동자, 공안 당국에 구금
中 칭다오 맥주 ‘방뇨 사건’ 노동자, 공안 당국에 구금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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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AI 동작 인지 시스템 활용 등 작업장 관리 감독 강화”
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유명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직원이 소변을 보는 이른바 ‘방뇨 영상’이 퍼지면서 파문이 인 가운데 해당 사건을 일으킨 노동자가 결국 공안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 맥주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작업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는 칭다오 맥주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해당 사건은 우리의 원료 운송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고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칭다오 맥주는 “모든 원료 운송 차량은 직원들이 원료와 접촉할 수 없도록 봉인될 것”이라며 “내부 관리를 종합적으로 강화했고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아웃소싱 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인공지능(AI) 동작 인지 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 홍성신문 캡처(사진=연합뉴스)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 홍성신문 캡처(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그가 사방이 노출된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 관련 해시태그는 20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누리꾼들은 경악했고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칭다오 맥주의 명성과 신뢰에 금이 갔고, 모든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며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칭다오 맥주는 해당 영상 속 노동자가 정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인력이며 방뇨 장소도 공장 내부가 아닌 맥아 운송차량의 적재함 같은 야외라고 밝혔다.

한편 방뇨 영상으로 칭다오 맥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