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시정연설 앞두고 장외 피켓시위 강행… "국민 목소리 대변"
민주, 尹 시정연설 앞두고 장외 피켓시위 강행… "국민 목소리 대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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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우선'·'국정기조 전환'·'민생이 우선이다' 피켓 들어
尹, 아무 반응 없이 의원 대열 지나가... "절제 어려웠단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로텐더홀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로텐더홀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방문할 시기에 맞춰 본회의장 밖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강행했다. 민주당은 피켓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국민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단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앞두고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민생경제 우선'·'국정기조 전환'·'민생이 우선이다'·'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피켓을 들며 침묵으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 없이 이들을 지나갔고 김진표 국회의장의 안내로 사전환담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을 지나친 것에 대해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피켓시위 후 기자들과 만나 "심장이 터지려고 하는데 간신히 참았다고 하는 의원도 있다"며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래도 국회가 절제된 모습으로 국민 의사를 전달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말말했다.

이어 "일부 의원은 지금 국민들의 삶을 보고 느끼는 현장에서 그런 감정들이 올라와서 상당히 좀 힘들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초 여야는 대통령 시정연설이 열리는 경우 본회의장에서 고성, 피켓 시위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변인은 "(협의된)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회의장 밖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국회란 공간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간이므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대신 전한단 의미로 침묵 피켓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윤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의 팽팽한 긴장감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위해 연단으로 이동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은 일어서서 윤 대통령과 악수했으나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윤 대통령의 악수 요청을 거부한 채 정면을 계속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고성을 지르기도 했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자리에 앉은 채 피켓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