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요한 혁신위', 연이은 통합 드라이브… 李·洪 거센 '반발'
與 '인요한 혁신위', 연이은 통합 드라이브… 李·洪 거센 '반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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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민주묘지 찾아 참배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 정작 당사자는 시큰둥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가 출범 후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국민과 함께 혁신위 일동은 3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광주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큰 업적이다. (광주민주화 운동은) 우리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다"며 "앞으로 우리 자식들에게 광주(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잘 가르치고,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광주의 피해자 가족과 돌아가신 분들의 후손을 포용하고 적극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다'고 남긴 뒤 혁신위원들과 함께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했고, 이후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헌화하면서 무릎 한쪽을 꿇고 묵념했다.

혁신위는 '통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이들의 행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일거양득'이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비교적 약한 호남 지역을 방문해 자세를 낮추며 서진전략을 펴는 동시에 '영남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첫 회의 때 모두가 함께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광주 묘역 (참배를) 함께 하자는 것을 의결했다"며 "5.18민주묘지에 방문한 것은 통합의 의미가 있다. (호남의 낮은 지지율은) 우리의 진심이 덜 통했다고 판단되고,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혁신위 1호 안건으로 추진 중이다. 당원권 정지 등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징계 해제를 지도부에 건의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대상에 포함돼 많은 관심을 모은다.

다만 정작 당사자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은 거세게 반발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박정하 수석대변인인이 "자중했으면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들하고 싸우지 않는다"면서 "당의 어른을 그렇게 대접하겠느냐"고 불쾌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또 "사면이라는 것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대사면이라는)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단순히 징계 취소하면 될 것을, 왜 사면이라는 용어를 쓰느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