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확대’ 이스라엘, “가자 주민 긴급대피 촉구” 최후통첩
‘지상전 확대’ 이스라엘, “가자 주민 긴급대피 촉구” 최후통첩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3.10.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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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국경 인근서 하마스와 총격전… “인도주의적 재앙” 국제사회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 지구의 한 터널 입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다시금 대피할 것을 촉구, 사실상 최후통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전날(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가자 지구 북부와 가자 시티 주민들에게 임시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들 개인의 안전을 위한 것인데 오늘 우리는 이것이 매우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IDF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가자 지구에서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대규모 작전을 앞둔 사실상 최후통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우려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두 눈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네팔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며 하마스를 향해 “끔찍한 공격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하고 납치한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또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인도주의적 휴전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간인 사상자 숫자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든 당사자는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를 향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실제로 IDF는 남부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가자 지구의 한 터널 입구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교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방대한 지하 터널에서 나온 다수의 하마스 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해 다수의 하마스 병력을 사살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하마스 측 역시 “현재 우리 전투원들이 가자 지구 서북부에서 침략군을 맞아 기관총과 대전차 무기로 격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