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 징계 취소하든 말든 내 정치 행보에 상관 없어"
홍준표 "당, 징계 취소하든 말든 내 정치 행보에 상관 없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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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해 총선 출마할 것도 아냐… 정치 역정에 도움될 수도"
박정하 '쉰카콜라' 비판엔 "당 어른 그렇게 대접하겠느냐"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당의 어른을 그렇게 대접하겠느냐"고 당내 상황에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당내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는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사면' 대상자인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사면이라는 것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단순히 징계 취소하면 될 걸, 왜 사면이라는 용어를 쓰느냐. 그것은 대통령의 행위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징계 취소하면 될 것을 사면, 대사면 운운한다. 당에 대통령이 있느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말을 언론이 보도하더라. 이해가 안 됐다"고 질타했다.

또 "징계를 취소하고, 안 하고는 내가 정치하는 데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년에 내가 출마할 것도 아니다"면서 "오히려 징계 받는 것이 앞으로 정치 역정에 큰 도옴이 될 수도 있다. 난 거기에 관심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소속인 그는 앞서 '수해 골프'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지만, 혁신위의 대사면 추진에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쳐 왔다.

이에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 경우 주말 내내 글을 많이 올렸던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는 글이 있었다"면서 "(지난 7월 당시) 수해가 심했던 상홍에서 골프 쳤던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당시 (징계를)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의견을 홍 시장이 들어봤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왔던 중진으로서 챙겨주고 감안해줬으면 하는 부탁이 있다"며 "글을 뱉어내듯 막 쏟아내는 것은 자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부탁"이라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다만 '탈당도 시사하느냐'는 물음에 "내가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다. (지지율)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다"며 "나는 나갔다, 들어갔다 하는 지류 지천의 실개천이 아니고 본류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할 수 있느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