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국립묘지 찾은 인요한 "광주 민주화운동, 민주주의 발전 큰 업적"
5.18 국립묘지 찾은 인요한 "광주 민주화운동, 민주주의 발전 큰 업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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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하되 잊지 말지'… 광주 피해자·후손 적극 챙겨야"
"동서화합·국가 통합… 대한민국 현대사 아픔 위로 첫 걸음"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큰 업적"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참배하기 위해 찾은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묘지 앞에서 글도 잘 못 쓰고, 말문이 막혔다"며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1980년 대학 1학년 때 전남도청에서 통역을 했는데, (당시) 두 가지 기억이 남아있다"며 "첫째는 '북쪽 향해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 부르고 반공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시민군 대표 말이 오늘까지도 귀에서 쨍쨍 울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 위원장은 "(광주민주화 운동은) 우리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다.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며 "앞으로 우리 자식들에게 광주(민주화 운동의)의 의미를 잘 가르치고 광주의 피해자 가족, 돌아가신 분들의 후손들을 적극 챙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정치권이)에서 이제 (이들을) 포용하고,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를 얘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표명했다.

국민과 함께 혁신위는 이날 공식 첫 일정으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고 적은 뒤 혁신위원들과 함께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그는 행방불명자 묘역을 방문해 헌화했는데, 이들의 묘역 앞에서 무릎 한쪽을 꿇고 묵념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첫 회의 때 모두가 함께하는 공식일정은 동서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광주 묘역 (참배를) 함께하자는 것을 의결했다"며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대사 아픔을 위로하는 첫 걸음이라고 봤다"고 언급했다. 

또 "5.18민주묘지 방문한 것은 통합의 의미가 있다"며 "(호남의 낮은 지지율은) 우리의 진심이 덜 통했다고 판단되고,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