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60% “일자리 원해”…이유는 생활비 때문
고령층 60% “일자리 원해”…이유는 생활비 때문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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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령층 절반이 취업…“연금만으론 생활비 부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연금을 수령하는 55~79세 고령층의 60% 이상이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금을 받는 고령층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연금을 받고 있다고 답한 고령층 778만3000명 중 일자리를 원한다고 답한 사람은 479만4000명으로 전체의 61.6%였다.

이중 전체의 31.9%에 달하는 248만2000명은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를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일하는 즐거움’(183만7000명·23.6%), ‘무료해서’(24만7000명·3.2%), ‘건강 유지’(13만5000명·1.7%) 등이 뒤를 이었다.

즉, 연금을 받고 있지만 3명 중 1명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원하는 것이다.

실제 또한 연금을 받는 고령층의 절반이 취업자였다. 연금을 수령하는 778만3000명 중 취업자는 390만8000명으로 50.2%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8년보다 취업자는 45.4%(122만1000명), 취업 비중은 6.4%포인트 늘었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령하는 연금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충분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연금통계 개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내국인 중 연금 수급자가 받는 월평균 금액은 60만원이다. 

이는 5년 전인 2016년(42만3000원)보다 41.8% 늘어났지만 최소 생활비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2021년 기준 개인이 노후에 기본 생활을 꾸려가기 위한 최소 생활비로 추정한 금액은 124만3000원이었다.

연금을 수령하지 않은 고령층의 경우 취업 의사가 더 높았다. 연금을 수령하지 않은 55∼79세(769만9000명) 중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580만8000명으로 75.4%를 차지했다. 

이중 근로 사유를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로 답한 사람은 전체의 44.6%인 343만명이었다.

연금을 받지 않은 고령층 중 취업자는 521만2000명으로 67.7%를 차지했다. 3명 중 2명꼴로, 연금을 받는 고령층보다 취업 비중이 더 높았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