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참사 1주기 맞아 "특별법 통과로 진실·책임 밝힐 것"
野, 이태원참사 1주기 맞아 "특별법 통과로 진실·책임 밝힐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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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참사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 추모대회 끝내 외면"
이정미 "정부, '참사 전부 규명했다' 궤변... 반드시 심판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 인사들이 29일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아 일제히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통과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일제히 강조했다. 이날 추모대회엔 야권 주요 정치인들이 모두 모여 참사로 희생된 159명의 명복을 빌고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유족에게 약속했다.

야권 지도부 인사 중 가장 먼저 추도사를 발표한 이재명 대표는 "(참사 후) 계절이 4번 바뀌었다"며 "159개의 우주, 159개의 세계가 무너진 1년으로부터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뗐다.

이어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29일)도 외면 받고 있다.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추모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정부 당국자를 향한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던 태도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고 채상병 순직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국민들의 평범한 삶 곳곳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10·29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며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생명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더는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무리 지금이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자"며 "우리나라의 미래는 권력자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열어간단 사실, 이 나라의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에 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그리고 국회가 제 임무를 다해 여러분들의 아픈 마음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수없이 자문하며 오늘도 유족과 영혼들 앞에 죄스럽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대통령이 사죄의 마음을 담아 앉아있어야 할 저 빈 의자가 너무나 시리다"며 시민추모대회 대신 한 교회에서 진행된 추모예배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우린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을 향한 중단없는 노력으로 반드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를 이뤄낼 것"이라며 이태원 특별법 처리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법적, 제도적 절차가 국민을 지키기에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철저히 조사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방지책을 만들어내면 된다"며 "이 모든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을 우리는 ‘가해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자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가해자들에게 ‘제발 책임을 져 달라’고 1년이 넘게 호소하고, 가해자들이 비용 문제, 행정 문제 운운하며 귀 닫는 이런 비정상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유가족의 외침에 이미 전부 규명했단 궤변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정부를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와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를 약속하면서 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