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트럼프' 존슨 신임 하원의장, 이스라엘 지지 첫 행보
'친 트럼프' 존슨 신임 하원의장, 이스라엘 지지 첫 행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0.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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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마이크 존슨. (사진=연합뉴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마이크 존슨(51) 의원이 선출됐다. 하원의장 공백 사태로 인한 의회가 파행된 지 22일 만이다. 

미국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4선인 존슨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존슨 의장은 투표에서 재석 의원 429명 중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220명)의 지지를 얻어 과반(271표) 득표에 성공해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재석한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자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에게 투표했다.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공화)이 축출된 이후 3주 넘게 공석이었던 하원의장 자리가 채워졌다. 공화당 의원 8명은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매카시 전 의장이 민주당과 함께 처리한 임시예산에 불만을 품고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존슨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5~2017년 루이지애나주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있었다. 공화당 내 '친 트럼프'로 유명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패배했을 때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앞장서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이스라엘 지지 결의한'을 첫 안건으로 내세웠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하마스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인질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원은 조만간 법적 효력이 있는 법안을 다루게 된다. 존슨 의장은 긴급 안보지원 자금 등 정부 예산 처리에 관여한다.  

백악관은 국내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추가 예산 약 560억달러(약 75조원)을 처리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 내 다른 '친 트럼프'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예산안 통과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존슨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을 '조건부로'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책임을 원하고 백악관으로부터의 명백한 목표를 원한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