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본격 새 인물 물밑 작업… '체질개선' 속도
與, 본격 새 인물 물밑 작업… '체질개선' 속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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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 "경쟁력,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 갖느냐에 달려"
인요한, '낙동강 하류 세력' 발언 논란엔 "다양성 의미"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대비할 '새 인물'을 포섭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필두로 한 혁신기구로 당의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영남 기득권' 이미지를 타파할 수 있는 인재를 두루 등용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당이 '체질 개선'을 일궈낸 모습을 국민께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이) 소위 말해서 '백화점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갖느냐가 당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재 영입 키워드는 '호남', '청년', '전문성'으로 알려졌다. 영입인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함운경씨,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김경율 회계사 모두 이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함씨는 전북 군산 출생으로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 산하 투쟁 조직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삼민투)' 위원장을 지내며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벌인 '86 운동권' 출신이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국민의힘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연단에 선 바 있다.

민 대표는 이적단체로 분류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 이후 이 경험을 살려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광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내과 전문의로 '호남 출신'이다. 김 회계사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하며 참여연대를 탈퇴했고,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 국면에서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담에 합류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호남 인사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세우며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는데, 향후 인재 영입과 혁신기구 활동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로 (혁신위에 함께할) 전문가가 정해지면 5.18(묘지)에도 모셔갈 것이다.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며 "그들의 전문성으로 정책을 해 나갈 것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대목이 영남 물갈이론을 시사한 것이냐는 물음엔 "낙동강 하류는 6·25 때 우리를 지킨 곳이다. 이후 많은 대통령이 거기에서 나왔다"며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농담도 못 하나"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