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군 뿌리, 독립군·광복군이란 점 제도화 해야"
우원식 "국군 뿌리, 독립군·광복군이란 점 제도화 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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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법통 이어받았으면 독립운동 정신 이어받은 것 아닌가"
"국방경비대사관학교, 미군정이 설치하고 친일파 군인으로 구성돼"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왼쪽)과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왼쪽)과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장군 순국 80주기 추모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25일 "우리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광복군인 점을을 분명하게 제도화해야 한다"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서 비롯한 독립군·한국광복군을 국군의 정통성으로 못 박는 법제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홍범도 장군의 순국 80주기인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제를 상대로) 총 들고 싸운 역사가 우리 국군을 자랑스럽게 만든 것이고 국군의 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이기도 한 우 의원은 "헌법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그것에 따라서 '우리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이고 광복군이다'라고 하는 것을 분명하게 제도화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위치해 있던 육군사관학교(육사)가 '육사의 뿌리는 국방경비대사관학교이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엉뚱한 소리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으면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육사는 국군이 아니란 궤변하고 같다"고 질타헀다.

이어 "엄밀히 말하면 국방경비대사관학교는 해방 직후에 미군정이 설치했고 군사영어학교가 그 시작"이라며 "미군 중령이 교장을 맡았고, 대부분이 일본군, 만주군, 즉 친일파들로 구성돼 있었던 학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경비대사관학교가) 우리 국군의 뿌리가 될 수 있는가"라며 "의병, 독립군, 광복군 등 자랑스러운 우리의 훌륭한 역사를 굳이 버리겠단 사람들이 정말 나라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전날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존치 촉구 국회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그는 결의안에 여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았단 점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이젠 이념이 아니고 민생이다'라고 얘기했는데 이건 말로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 시금석은 이념전쟁·역사전쟁을 일으킨 육사의 독립영웅 흉상 철거·이전을 취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