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회복 지연 시 한계기업·부동산PF 부실 우려”
“내년 경기 회복 지연 시 한계기업·부동산PF 부실 우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0.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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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자영업·부동산PF 비중 높은 비은행권 주의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 경기회복과 금리인하가 지연되면 자영업자와 한계기업, 부동산PF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전체 금융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 지속 영향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금융산업의 유의해야 할 변수로 누증된 가계부채와 코로나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 등을 꼽았다.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권보다는 비은행업권에서 자영업자 대출, 비아파트나 지방 건설사업장의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권별 산업 전망을 살펴보면, 은행업은 내년 대출증가율이 3.4%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못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은행 대출증가율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3.5%로 낮아지는 등 지속 하락세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의 소폭 개선에도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은행업이 대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은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전업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업도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으나, 조달비용 및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업은 금리인하 및 기업실적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위탁매매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됐다. 

그러나 IB(투자은행) 부문은 기업의 직접자금조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금융회사들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며 “고금리, 강화된 자본규제에 더해 고령화가 고착화하는 만큼 금융산업은 이제 고비용 구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