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3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 25% 달성”
우리은행 “203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 25% 달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0.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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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캄보디아 집중 육성…내년 5억달러 증자
폴란드 신규 거점 주목…방산 등 현지 금융 수요 대응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우리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하고, 방산 수출 유럽 거점 지역으로 부상 중인 폴란드에도 진출해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9월말 기준 24개국,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으로 은행 전체 순이익의 15.4%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해외 중장기 사업계획 목표를 ‘글로벌 수익 비중 25% 달성’으로 정하고, ‘자체성장’과 ‘인수합병(M&A)’를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채택했다. 진출 국가 현황에 맞게 자체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사를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경우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IB(투자은행) 영업력을 통해 기업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영업기회를 창출하는 ‘선택과 집중’ 영업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법적 규제나 금융환경이 국내와 다른 해외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으로 선행돼야 한다”며 “소규모법인 인수 등을 통해 신규시장에 진출하고 M&A를 통한 단계별 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우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일명 ‘동남아 3대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지역 우리은행 현지 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전체 글로벌 이익의 43%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신설한 동남아성장사업부를 통해 동남아 3대 법인 성장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2억달러, 캄보디아에서 1억달러 등 총 5억달러 규모 증자를 통해 법인 규모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동남아 3대 시장은 성장률이 높고 정치·사회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국가”라며 “우리은행은 해당 지역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어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새로 진출할 국가로는 폴란드를 꼽았다. 2017년 개설한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고, 국내기업의 무기 수출에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폴란드는 ‘K-방산’ 진출 기지일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와 완성차 등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라며 “유럽 산업벨트 국가인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 등과 인접해 있어 지리적 이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강화하고 있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으로 해외 우량 IB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국외영업점의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한다. 연계영업을 활성화하고 국외영업점의 지상사 대출금과 예수금을 늘려 외환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잠재부실관리제도를 지속 운영한다.

윤 그룹장은 “리스크 관리 없이는 해외 진출도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국외영업점 의견접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