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교수회 “의대 증원 신중해야… 수도권 편중 등 원인 해결 먼저”
국립대교수회 “의대 증원 신중해야… 수도권 편중 등 원인 해결 먼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10.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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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가 '의대 쏠림 현상' 심화 우려… 학문 다양성 훼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 주요 국립대 교수회 회장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의사의 수도권 편중 현상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거국연, 국립대학법인인 서울대·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의 교수회장으로 구성)는 25일 보도자료에서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지역대학 통폐합, 대학입시제도 개혁, 교권 확립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전면적으로 정비하라"고 밝혔다.

거국연은 “의대 증원은 대학과 병원 운영의 자율성 및 교육환경, 복지 정책 등과 연계돼 있어 의사 지망생 개인의 자유도 존중해야 하므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 증원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경우, 학문의 다양성 또한 훼손될 우려가 커 충원에 앞서 의사의 수도권 편중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기존 의대 및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 여건 상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불가피 하더라도 연구지원 시스템의 개혁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연구비 이권 카르텔의 핵심은 대형 정책과제인 만큼, 대형과제 선정 및 평가가 보다 독립적·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거국연은 또한 “지역대학 통폐합 문제는 인구 감소에 따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대학의 청산 작업이 아닌 통합 작업이 돼야 하며, 교수의 역량강화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토대로 대학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입제도 개혁은 초·중등교육을 입시교육 중심에서 기초, 인성, 적성 교육 중심으로 변경하고, 수능을 자격 시험화해 복수의 시험 기회를 부여, 학생들의 수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