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100% 넘게 뛰어…내년 반감기·ETF 상장 기대
비트코인, 올해 100% 넘게 뛰어…내년 반감기·ETF 상장 기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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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출시하면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에 많은 자금 유입 기대"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100% 이상 오르면서 고공행진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았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올해 초(1월1일, 2151만원) 대비 112.18% 오른 45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현물 ETF 상장 승인 기대도 커지며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이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 양을 감소시켜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이다.

실제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해 왔다.

2012년에는 무려 8450%나 급등했고, 2016년 290%, 2020년에도 560% 상승했다.

특히 2020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8790달러(당시 원·달러 환율 기준 약 8200만원)를 달성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하는 역할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도 커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되면 그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이 승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당시(10월17일) 장중 4000만원이 넘기도 했다.

이후 블랙록이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하고, 보도한 매체 역시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음에도 가격은 오보 이전 보다 더 올랐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관련이 가격에 큰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빠르면 연내 승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몇몇 기업이 미국 SEC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서류를 수정했다. 이를 기관과 회사가 긍정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블랙록이 전날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마친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DTCC에 이름을 올린 것은 미국 SEC 승인을 전제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해 SEC 피드백이 지속 이뤄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5개월 이내 이뤄질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돼 운용사 간의 마케팅 경쟁이 일어난다면 큰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3일(현지시간) 미 투자사 스카이브릿지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 역시 미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랙록 현물 비트코인 ETF가 상장 승인이 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11배로 증가할 수 있다"며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