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진 물갈이'하면 의석수 바닥… '한 사람'이 바뀌어야"
이준석 "'중진 물갈이'하면 의석수 바닥… '한 사람'이 바뀌어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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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 없는 혁신위, 중진 입막음용으로 쓰일 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5일 당내 '중진 험지 출마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혁신위라는 것이 결국 어떻게 구성될지는 몰라도, 실권은 없으니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것"이라며 "다선 의원들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어르신들을 꼬셔 '중진 의원들이 혁신을 거부한다' 이렇게 때리려는 작전일 것"이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렇게 가면 오히려 그나마 지역에서 개인기로 버티는 중진까지 바보 만들어서 의석수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은 이번에 중진 의원들을 심판한 것이 아니다. 반 농담으로 지난 몇 년 간 중진의원들을 말도 못하게 억압해 놨기에 오히려 국민들은 중진 의원이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국민이 바뀌어야 된다고 지목하는 대상은 한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번 발언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더는 검사가 아니다.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성의 없는 익명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 달라"고 전면적인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총선에서 패배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나는 선거 중독자다. 매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런데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지금 정책 기조나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데 어떡하느냐"고 토로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