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위해 바르셀로나 집결
K바이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위해 바르셀로나 집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0.24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26일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CPHI' 참가
삼성·SK·롯데·대웅·한미·제일 등 새 비즈니스 기회 모색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치한 CPHI 전시장 내 부스 전경.[이미지=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치한 CPHI 전시장 내 부스 전경.[이미지=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였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행될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인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3’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170여개 국가의 2500여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4만5000여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SK팜테코·롯데바이오로직스·대웅제약·한미약품·제일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CPHI에 참가해 자사 경쟁력을 알린다.

특히 국내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올해 CPHI 화두인 ‘지속가능성’에 맞춰 대규모의 친환경 부스를 차리고 해외 바이어들을 공략한다.

삼성바이오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68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과 신규 기술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우선 지난 4월 착공해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의 시작을 알린 5공장의 우수성을 뽐낸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방이오의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리터가 된다. 삼성바이오는 또 지난 8월 위탁개발(CDO) 효율성 향상을 위해 출시한 ‘맞춤형 개발 솔루션’도 소개한다. 삼성바이오는 이를 통해 고객사의 각 후보물질의 특성과 개발 전략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팜테코는 포트폴리오 확대에 맞춰 역대 최대인 57평 규모의 부스를 위탁생산·서비스 섹션에 마련했다. SK팜테코는 △미국·유럽·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 △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완제품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역량 △합성원료의약품 생산 연속공정 기술 등 종합 CDMO 기업이라는 인식 제고와 글로벌 수주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SK팜테코는 최근 사업총괄책임자(CCO) 직책을 신설하고 글로벌 통합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는 창사 이후 매년 CPHI에 참가 중이다. 올해는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의 생산역량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 플랫폼 조성 계획 △국내 바이오 플랜트를 통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 조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 플랜트의 1공장 내 High-titer(하이타이터) 의약품 수요를 위해 별도로 설계 중인 3000리터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8개를 강조하며 폭넓은 서비스 능력을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2022년 CPHI 한국관 내 마련된 제일약품 부스 전경.[사진=제일약품]
2022년 CPHI 한국관 내 마련된 제일약품 부스 전경.[사진=제일약품]

전통 제약사들도 신약개발과 생산능력, 신규 사업 등을 홍보하는 장으로 CPHI를 활용한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개발 신약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링 계약 체결에 집중한다. 대웅제약만의 우수한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구축해온 R&D(연구개발) 역량을 과시한다. 대표적으로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및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가동 중인 30여개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이 있다. 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인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생산능력을 내세워 수주활동을 펼친다.

제일약품은 원료의약품·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등 주요 라인별로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에 힘쓴다. 특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신약과 관련한 사업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바이오, JW중외제약, HK이노엔, 동국제약, 에스티팜, 대원제약, 유유제약 등도 참가해 제품 소개와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 모색에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알릴 수 있는 자리 중 하나가 CPHI”라며 “단순히 홍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파트너링 미팅 등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