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팔 인도적 휴전에 부정적…“하마스에 재정비 시간”
美, 이-팔 인도적 휴전에 부정적…“하마스에 재정비 시간”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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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국 테러단체 겨냥 군사 의무 수행할 권리 있어”
“가자지구에 구호물품 반입·민간인 안전 장소 구축 등에 노력”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주택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사진=연합뉴수)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주택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유엔과 유럽연합 등에서 촉구하는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해 “하마스에 재정비할 시간을 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이 반입되고, 민간인이 안전할 수 있는 장소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8일 논의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밀러 대변인은 “중지라고 부르든, 휴전이라고 부르든 이스라엘이 테러 공격을 당했고 계속 당하는 상황에서 이게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야 한다”며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에 휴식하고 재정비하고 이스라엘에 테러 공격을 계속할 준비를 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이스라엘은 외국 테러 단체를 겨냥한 군사 의무를 수행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하마스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을 반입하고, 민간인이 안전할 수 있는 장소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병원 운영 등에 필요한 연료 반입은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은 연료가 하마스로 갈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연료 반입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어 분쟁이 레바논 남부로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미국이나 역내 다른 국가의 이해관계를 겨냥한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 가능성과 관련해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 성과 연설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