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단체 "中, 탈북민 대규모 강제북송 준비 정황"
대북단체 "中, 탈북민 대규모 강제북송 준비 정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10.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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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부터 북송돼 총 2600명 송환 마무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또다시 대규모 강제 북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대북 단체들은 이달 초 탈북민을 북송시킨 중국 정부가 또다시 강제 북송을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한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정부가 수백 명의 탈북민을 북한에 보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달 초 중국 내 탈북민 350여 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힌 이후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기 위한 구금시설로 이송됐고, 그 가운데 180여 명은 이달 9일 북송된 인원에 포함됐다. 

대북 단체들은 "중국 정부에 의한 북송이 올해 8월 말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이달 9일엔 600명이 북송됐다"며 "중국 억류 탈북민 중 총 2600명의 북한 송환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여전히 중국에는 강제 북송 위기에 있는 탈북민이 많다고 주장헀다. 

한변이 확인한 북송 구금시설에만 약 170명이 있으며, 이들 170명은 현재 음식과 의약품 지원이 차단된 상태인데 이는 곧 강제 북송날짜가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한변은 추정했다. 

한변은 또한 170명 중에는 2016년 3월 탈북, 중국인과 강제 결혼한 김선향 씨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2022년 5월 단둥시에서 북한 밀수품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법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수감돼 있다.

한변은 국내에 거주 중인 김선향 씨 이모를 대리해 한국 정부를 비롯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유엔난민기구 등에 '구조 긴급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