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로 전투태세 바로잡겠다"
신원식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로 전투태세 바로잡겠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0.23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3일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 장관은 연평부대 방공진지를 돌아본 뒤 지휘통제실에서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는 장병들의 안전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할 수 없는 잘못된 합의"라며 "특히 서북도서 지역은 주요화기의 사격훈련이 중지돼 전투준비태세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9.19 군사합의의 효력정지를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10일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마스와 이스라엘 교전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그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위협에 놓여있다. 9·19 합의로 북한을 감시하는데 제한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군이 정찰감시 자산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있어야 북한의 도발 여부를 알 수 있는데, 9·19 합의 때문에 도발 징후를 실시간 감시하기가 어렵다는 게 신 장관의 설명이었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19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내용에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다. 

신 장관은 또 북한이 도발하면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연평도는 수도권 방어의 핵심 요충지이자 적의 턱 밑을 겨누는 비수와 같은 곳"이라며 "적 도발 시 뼛속까지 후회하도록 철저하게 응징해야 다시는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무기와 장비를 갖췄어도 이를 운용하는 장병의 정신무장이 해이하다면 무용지물"이라며 "무엇을, 누구로부터,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 적이 도발한다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라는 3가지 원칙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