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중동 분쟁 확대 우려…살림살이 빠듯해지나
고금리 지속·중동 분쟁 확대 우려…살림살이 빠듯해지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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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구 소득 전년 동기比 2.8%↓…먹거리 물가 7%↑
지난 11일 밤 서울시 강남구의 한 식당가. (사진=천동환 기자)
서울시 강남구 한 식당가. (사진=천동환 기자)

높은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확전 우려까지 더해져 서민 살림살이가 한층 팍팍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 2분기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2.8% 줄어든 반면,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르면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비나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고금리가 지속하고,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손실 보전금 등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든 반면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오르면서 실생활에 써야 할 돈은 이전보다 늘었다.

2분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을 훌쩍 넘겼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보면, 잼(33.7%)이 가장 높고 △드레싱(32.3%) △치즈(23.0%) △맛살(22.3%) △물엿(20.8%) △어묵(20.6%) 등 순이다. 이와 함께 △라면(12.9%)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 과자(10.7%) △생수(10.1%) 등도 10% 선을 웃돌았다.

또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70개는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다. 처분가능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을 때 가공식품 품목 95.9%는 물가가 오른 것이다.

외식 부담도 마찬가지다.

세부적으로 보면 △햄버거 물가(12.3%) △피자(11.9%) △김밥(9.6%) △삼계탕(9.3%) △라면(외식, 9.2%) △돈가스(9.0%) △떡볶이(8.7%) △소주(외식, 8.3%) △구내식당 식사비(8.2%) △자장면(7.9%) △맥주(외식, 7.6%) △칼국수(7.2%) △냉면(7.1%) 등 물가가 많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 참 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7069원으로 처음으로 7000원대를 기록했다. 냉면 가격은 평균 1만1308원이었다.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통계적으로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소비자 피부에 와닿지 않는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분기 9.9% △2분기 7.6% △3분기 6.3%로 둔화했고, 외식은 △1분기 7.5% △2분기 7.0% △3분기 5.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선을 넘긴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앞으로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지속된다면 국제유가는 크게 오르고 원료·물류비 부담으로 가중돼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이에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20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간담회에서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물가 안정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식품업계 대표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