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삼성전자 '빚투' 늘었다
약세장에도 삼성전자 '빚투' 늘었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0.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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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비중 4.0%로 0.5%p 확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코스피가 7개월 만에 2400선을 하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도, 삼성전자 '빚투(빚내서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장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 선호 현상과 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으로 인한 주가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3894억원으로 지난달 말(3624억원)보다 270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상위 10개 종목 모두 신용잔고가 감소했다.

상위종목 가운데 POSCO홀딩스 신용잔고는 7197억원으로 지난달 말(7638억원) 대비 440억원 줄었다.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도 각각 317억원, 160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신용잔고도 255억원 줄었다.

이에 삼성전자 신용잔고가 전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4.0%로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잔고 또한 9조7610억원으로 지난달 말(10조3230억원) 대비 5620억원 감소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3.6%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0.5%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연 5%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0포인트(1.69%) 하락한 2375.00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3월21일(2388.35)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하회했다. 
 
한편 반도체주는 4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면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이 맞물려 가격이 조금씩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