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러북 군사협력, UN·국제사회 대한 정면도전"
尹대통령 "러북 군사협력, UN·국제사회 대한 정면도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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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러시아 정상회담 개최·군사협력 논의 우려"
"사우디, 韓 경제·에너지 안보 핵심 동반자" 강조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알 리야드'와 서면 인터뷰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영접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영접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상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북 간 군사협력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유엔(UN) 안보리 결의를 의결한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일간지 '알 리야드'와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협력을 논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다. 또한 유엔을 비롯한 국제 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면서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돼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리야드 시내에 있는 사우디 내무부 청사를 현대건설이 세운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예정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 안보가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나는 사우디가 우리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했고,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지금이 바로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청정 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 불 규모의 계약 또는 MOU(업무협약)가 체결돼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와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24일)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카타르에서는 군주(에미르)인 타빔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갖는다. 이후 25일 늦은 오후 귀국해 26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