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치솟는 가계대출 이달 3.4조 증가
고금리에도 치솟는 가계대출 이달 3.4조 증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0.22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 하단 4%대·신용 7%대 육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가계 대출이 이달에만 3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대출 금리 하단이 일제히 4%대로 올라서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7%대에 육박하지만, 이사 철과 부동산 거래 회복 등이 대출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말(682조3294억원)보다 3조4027억원 불어난 수준이다. 

약 20일 만에 2021년 10월(3조4380억원) 최대 증가 규모를 넘어섰다.

주담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했다. 

실제 같은 기간 주담대는 517조8588억원에서 520조5402억원으로 2조6814억원 늘었다.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은 이달 8871억원 증가세로 전환했다. 

만약 10월 전체 신용대출이 9월보다 늘어날 경우 2021년 11월(3059억원 증가)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첫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문제는 시장금리와 함께 은행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불과 한 달 전까지 3%대였던 시중은행 대출 금리 하단은 일제히 4%대로 올라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4.550∼7.143%) 상단과 하단은 각각 0.280%p(포인트), 0.044%p 높아졌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변동금리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석 달 만에 0.160%p(신규취급액 기준 3.660→3.820%) 올랐기 때문이다. 

상단을 기준으로 주담대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7%대에 육박한다.

실제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40∼6.725% 수준이다.

약 한 달 전인 9월22일(연 3.900∼6.490%)과 비교하면 하단이 0.340%p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도 1등급·만기 1년 기준 연 4.620~6.620%로 한 달 만에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60%p씩 높아졌다.

가을 이사 철과 주택거래량 확대 등의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후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연관된 것이 많아 결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부동산 가격은 어느 지역 부동산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특히 국민 모두가 내가 살지 않더라도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