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침공 연기 논의중"
바이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침공 연기 논의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0.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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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시점을 놓고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세인트 에드먼드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후 진행된 백악관 출입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권장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지상전 개시 연기와 관련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진 상황에서 나온 입장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느냐'는 로이터통신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질석방 시간을 벌기 위해 지상군 투입의 연기를  이스라엘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즉각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착오가 있다"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상전 연기와 관련한 부분은 듣지 못한 채 인질이 더 많이 풀려나길 원하냐는 말만 듣고 답변을 하는 바람에 실제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인들이 하마스의 인질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인 인질의 안전과 함께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의 희생을 초래할 경우 이란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확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7일 하마스 공격을 당한 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를 제거할 목표로 가자지구에 수일째 폭격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며 수십만 병력을 모아 인근 지역에 집결시켰다. 지상전 개시 준비가 완료된 가운데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