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한일 국민 탑승 日 자위대 수송기 도쿄 도착
이스라엘서 한일 국민 탑승 日 자위대 수송기 도쿄 도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10.21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정부 "일본인·가족 64명, 한국인·가족 19명 등 83명 이송"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탑승한 일본 자위대 수송기가 21일 오전 도쿄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항공자위대 KC767 공중급유·수송기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륙한 이후 요르단과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오전 3시15분께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자위대 수송기는 일본인 60명을 비롯해 외국 국적 가족 4명과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을 태우고 하네다 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에 탑승한 한 한국인은 "대한민국 가까이 온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고, 이스라엘을 떠나왔으나 상황이 좋아지면 교민들이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자위대 수송기라고 해서 특별히 기대하진 않았는데, 매우 친절하게 배려해줬고 자위대원들 덕분에 편하게 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선교사 A씨는 "예루살렘에 거주했는데 공항에서 출발하기 하루 이틀 전까지도 미사일이 날아와 긴장했다. 또 한국과 일본이 양국 국민을 함께 대피시키는 것이 앞으로 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새벽에 공항에 나온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일본 정부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수송기에 탑승한 한국인들은 공항 주변 호텔이나 친인척 등 지인 집에서 머문 뒤 한국행 비행기를 타거나 지바현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일 한국대사관은 도쿄에 도착한 한국인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이번 한국인 자위대 수송기 탑승은 앞서 한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교민 163명을 대피시키면서 일본인과 그들의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주재 일본인에 대한 출국 희망 조사를 실시한 이후 남는 좌석에 과거 일본인 출국 때 지원을 해준 것과 상대국 요청 등을 바탕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필리핀, 대만 등에 탑승 희망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한국 정부에서만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자국민 출국에 관해 서로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협력할 수 기회가 주어져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탑승 좌석이 남을 경우를 대비해 한국 저부에 한국 교민 탑승 여부를 사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