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슬라 실적 부진·파월 의장 발언에 국채금리 상승…나스닥 0.96%↓
[뉴욕증시] 테슬라 실적 부진·파월 의장 발언에 국채금리 상승…나스닥 0.96%↓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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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국채금리 상승을 이끌며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91포인트(p, 0.75%) 하락한 3만3414.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6.6p(0.85%) 내린 4278.00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128.12p(0.96%) 밀린 1만3186.18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향후 사업 전망도 부진할 것이라는 데 주목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33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241억달러)에 부합하지 못했다. 또 조정 기준 주당 순이익은 66센트로 시장 전망치(73센트)를 밑돌았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사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를 주저하게 되며 이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이버트럭은 대량 생산에 도달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만들기까지 엄청난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12~18개월 동안 플러스(+) 현금 흐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9.3% 하락하며 올해 7월20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뉴욕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해 내놓은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의 통화 정책은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달 간 금융여건은 상당히 긴축됐다”며 “장기 국채수익률이 긴축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이는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을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금리 인상 결정을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에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10월31~11월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파월 의장 발언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98%로 전장보다 0.07%p 상승하며 5%를 넘봤다. 다만 2년물 국채금리는 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로 5.16%로 소폭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평가하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