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尹 보수 신당' 창당설...與 '수도권 위기론' 커지나
'反尹 보수 신당' 창당설...與 '수도권 위기론' 커지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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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12월 이후 신당 창당 배제 안 해"
윤상현 "이준석 신당? 엄청난 파괴력"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이합집산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의 경우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당정대 관계를 재정립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쇄신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비윤계 세력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이 진짜 변할 수 있는지, 이런 당이 국민이 진짜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인지에 대해 나도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 결심을 해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거취 표명 시기는 12월께로 못박았다.

앞서 지난 16일, 이 전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혼란을 겪는 당과 대통령을 직격했는데, 당 안팎에선 이를 탈당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고 해석했다.

이준석·유승민 등 비주류의 보수 신당 출현 가능성에 윤상현 의원은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수도권에서는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에 있는 분들을 보면 '이준석 나가라', '공천 안 준다' 그러는데 만약 이 전 대표가 나가 유 전 의원하고 신당을 차린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수도권 선거라는 게 1000~1500표 싸움 아닌가. 신당 발 후보들이 누구 표를 가져가나. 우리 표를 더 많이 가져간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계속 원팀 복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민수 당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당에서 나가면 지지율이 3~4%를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변해야 하는 건 이준석 대표다. 배신의 아이콘도 이준석 대표다. 탁란(托卵·뻐꾸기 등이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함)도 유사보수도 이준석 대표"라며 "이렇게 의미 없는 비판을 계속한다면 보수를 넘어 중도까지도, 이준석의 스마트함까지도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자 이 전 대표는 "즉각 이준석을 제명해 당 지지율을 올리라"며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다. 여유가 없다"고 응수했다.

진보개혁진영의 경우 정의당 초대 대표를 지낸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가 최근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 창당을 준비중이다.

천 사무총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의당을 향해 "작은 정당이 정치적 성과를 내려면 당과 연합도 하고, 다른 의원들의 동의도 얻어내야 하는데 (거대 정당과) 똑같이 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켜왔고 때로는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정부의 어떤 정치적 의도에 동조하는 결과를 너무 많이 반복해 왔다"고 지적한 뒤 "진보에 가치를 둬서 동료 의원들과 다른 정당들을 최대한 설득해야 입법이 되고, 진보 정치에 효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선거의 승패는 '무당층'이 좌우한다. 최근 정치동향을 살펴보면 무당층은 '제1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권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윤곽이 드러난 신당이 이들에게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한다면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초록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파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정치 흐름에서도 총선 시기 즈음 신당 창당이 속출했다며 "(신당 창당이 성공하려면) 유력 대선 후보, 팬덤, 지역 기반 가운데 최소한 두 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