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속도… '파격 인선'으로 쇄신 물꼬 트나
국민의힘, 혁신위 속도… '파격 인선'으로 쇄신 물꼬 트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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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전·현직 의원, 경제계 등 각계각층 두루 물색"
"혁신위, '친윤 돌려막기' 안 돼… 국민 관심 없을 것"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주 중 혁신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위원장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8일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혁신위를 발족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위 구성과 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위원장 인선에 촉각을 세운다. 이번 혁신위는 당과 용산 대통령실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 구조를 바로잡고, 전면적인 쇄신과 개혁을 통해 당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이에 당이 추구하는 쇄신 청사진을 선명하게 나타내는 상징성을 지닌 동시에 장악력으로 개혁을 추진해 갈 인물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돼야 한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혁신위원장 인선은 국민의힘이 당 체질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은 뒤 선보이는 첫 단추이자 쇄신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윤 선임대변인은 "당내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경제계 등 다양한 각계각층 (인사들)을 두루두루 물색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추천)하고 있고, 두루두루 (추천을) 받아서 후보군에 오른 분이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적합한 분을 고르는 과정이다"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유력 인사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정운천 의원이 혁신위원장 물망에 올랐단 이야기가 나온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아울러 20대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전북 전주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외연 확장'이라는 가치와도 부합한다.

혁신위 운영 기간은 다음해 1월까지로 보인다. 혁신위가 다음 주 월요일 목표대로 출범한다면 약 3개월가량 운영되는 것이다. 당은 그 시기 즈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될 가능성이 큰데, 두 위원회가 함께 운영될 경우 빚어질 수 있는 혼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경우 혁신위의 운신의 폭은 다소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강한 혁신을 내비칠 수 있는 것이 공천인데, 그 역할이 공관위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혁신위는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며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파격적인 혁신위가 돼야 한다"며 "인물이든, 정책이든 윤석열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지 현재 '그 나물의 그 밥' 수준이나 '친윤 돌려막기'식의 혁신위에는 국민이 관심 갖지 않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념적으로 경도돼 있는 당에 중도 확장성을 지닌 인물과 정치 신인을 영입할 수 있게끔 허들을 낮춰야 한다"며 혁신위가 총선 대비 인재 발굴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