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여파…美 Z세대 4명 중 3명 소비 습관 바꿨다
인플레이션 여파…美 Z세대 4명 중 3명 소비 습관 바꿨다
  • 표윤지 기자
  • 승인 2023.10.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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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설문조사…"집에서 요리해먹고, 쇼핑 줄여"
(사진=연합)
(사진=연합)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젊은세대의 소비 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로 분류되는 18∼26세 응답자의 53%가 재정적 성공을 달성하는 데 장애물이 되는 요인으로 '치솟은 생활비'를 꼽았다. 또 응답자 4명 중 3명에 달하는 73%는 "지난 한 해 동안 물가 상승 탓에 소비 습관을 바꿨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인 변화는 외식하는 대신 집에서 더 자주 요리하며(43%), 옷을 사는 지출이 줄고(40%), 식료품 구매를 필수적인 품목으로 제한한다(33%)는 것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고물가의 압박이 줄더라도 앞으로 1년간 이런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의 BOA 세대별 소비 조사에서도 베이비 부머 세대(1946∼1964년생)의 지출이 2.5% 증가한 반면, Z세대의 지출은 2% 이상 감소했다.

홀리 오닐 BOA 소매금융 사장은 "이 젊은 세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돈을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조정하는 데 있어 탄력적이고 수완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젊은이들도 발생했다.

Z세대 응답자 10명 중 4명꼴(37%)로 저축액 감소나 부채 증가 등 어려움을 경험했다. 이들 중 27%는 친구나 가족에게서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친구와 가족에게 의존하는 이유로는 해당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이 비상 상황 발생 시 3개월 치 비용을 충당할 만큼 저축액이 여유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Z세대는 경제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1년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비율은 24%로, 2021년 조사 당시 같은 응답 비율(41%)보다 현저히 낮았다. 고용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 비율도 32%로, 2021년의 46%보다 감소했다.

Z세대가 2024년에 우선시하는 목표는 교육 수준 향상(36%), 경력 발전 또는 연봉 인상(31%),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31%) 등이었다.

한편, 해당 조사는 지난 8월 15∼28일 미국의 Z세대 11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6%포인트(p)다.

py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