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지하철 멈추나…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다음달 서울지하철 멈추나…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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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총파업 두고 내일까지 결론…6년만에 총파업 우려↑
노사 임단협 결렬…인력 감축 등 놓고 양측 평행선 달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2022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2022년 11월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 및 단체교섭(임단협) 합의에 실패하면서 6년만에 총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을 빚어왔다.

15일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임단협 연합교섭단은 지난 12일부터 11월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연합교섭단은 16일 투표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17일 열리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날 경우 18일 파업 경고 기자회견을, 19일에는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본교섭 3차례·실무교섭 7차례 등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 6일 결국 임단협 교섭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연합교섭단은 이달 4일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원, 2021년 9644억원, 2022년 6420억원이다. 2021∼2022년은 서울시의 재정지원금을 반영한 규모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3년 연속 1조원대 적자다. 

또한 작년 기준 공사의 누적 적자는 17조6808억원, 자본잠식률은 61.9%에 달한다.

사측은 이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달 25일 연합교섭단과 필수 유지 업무 협정을 맺으며 파업 대비에 나섰다.

협정은 자연 재난이나 미세먼지 등 사회재난 발생 시 파업 중이라도 필요한 범위 내 근무에 복귀시킬 수 있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