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직자 총사퇴 수용"… 與 일각 "책임자가 수습? 넌센스"
김기현 "당직자 총사퇴 수용"… 與 일각 "책임자가 수습? 넌센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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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민생 우선·개혁정당 도약 위해 분골쇄신"
洪 "현 지도부, '도장들고 나르샤' 가능성 다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임명직 당직자들의 총사퇴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당 지도부에게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를 쇄신하고 다음해 총선까지 '김기현 체제'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김 대표를 향한 지적은 거듭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당대표가 당무를 잘못해 책임지고 물러나면 원내대표가 직무대해으로 수습하게 된다. 그런 적이 여야 정당에 한 두 번 있었던 게 아니다"면서 "당헌에도 그렇게 돼 있고, 늘 정당은 그렇게 운영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초친다고 표현한 것은 좀 심했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물러나지 않고 혼자 남아서 수습하겠다고 우기는 것이 오히려 넌센스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앞서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다.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다"면서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룰 훌륭한 분들이 있다.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압박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임명직이 사퇴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다. 진정성 없는 쇄신안을 내봤자 국민은 모두 꿰뚫어본다"며 "보궐선거를 다시 하게 만든 당사자를 출마시키는 결정에 제대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정당 지도부가 무슨 리더십을 갖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쇄신과 총선 기획 등 앞으로의 주요 결정에서 유책 당사자들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