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G20 의장회의 참석 및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과 양자회담
김진표 의장, G20 의장회의 참석 및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과 양자회담
  • 허인 기자
  • 승인 2023.10.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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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반도체·인공지능 협력 강조 및 인도에 비관세장벽 철폐 당부
호주에 국방·방산 협력 및 브라질에 인프라·기후변화 대응 협력 강조
김진표 의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제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 참석 차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뉴델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 등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졌다. ‘세계는 한 가족: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를 위한 의회’를 주제로 열리는 제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는 G20 회원국 및 그 외 초청된 10여 개 국가에서 국회의장 등 의회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G20 국회의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이어 얀 안또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또 같은 날 오후 G20 국회의장회의 세션 1(주제: 지속가능발전 2030 아젠다 성과 공개와 진전의 가속화)과 세션 2(주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녹색 미래로의 관문)에 각각 참석해 각국의 기조발언을 경청하는 한편, 세션 중간 마련된 시간에 옴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 아르뚜르 세자르 뻬레이자 지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 각각 회담을 갖는 등 숨가쁜 의회외교 활동을 펼쳤다.

김 의장은 먼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인 네덜란드와 브라질 측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각각 요청했다.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네덜란드가 서유럽국가 중 최초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공개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11월말 표결까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계속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브라윈 의장은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한국을 지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또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중남미 지역 핵심국가인 브라질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으며, 이에 리라 의장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며 “원칙적으로 한국 지지에 장애물이 없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 및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비록 BIE 회원국은 아니나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적극 지지해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

김 의장은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각국 의장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네덜란드 측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및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인도 측과 신산업 분야 협력 및 비관세장벽 규제 철폐를, 호주 측과 국방 교류 및 방산 분야 협력을, 브라질 측과 인프라 및 기후변화 대응 분야 협력을 각각 강조했다.

김진표 의장이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의장은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작년 네덜란드가 EU 회원국 중 對韓 투자 1위를 기록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네덜란드는 반도체 핵심장비 생산, 한국은 반도체 생산에서 각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그간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기여해왔다”며 “양국이 향후 경제안보 증진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지난 2월 양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차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가 네덜란드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REAIM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측 경험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윈 의장은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길 바라고, 특히 지식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학생 교류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에 G20 국회의장회의를 계기로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작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78억불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IT, 전자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난 11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 제기된 비관세장벽 규제 문제 및 해외통관 시 어려움 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비를라 하원의장에게 우호적 통관환경 조성 및 수입제한 조치 완화 등 관련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비를라 의장은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한국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김진표 의장이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의장은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 파병을 결정한 호주는 우리가 미국 외에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우리와의 국방 교류가 활발하다”며 “최근 우리 기업이 호주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 및 긴밀한 양국관계를 감안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양국 간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와 2014년 발효된 한-호주 FTA를 바탕으로 경제 교류가 지속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는 한편, 약 15만 명에 달하는 호주 체류 교민들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밀턴 딕 의장은 “한국은 호주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특히 학생 교류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밀턴 딕 의장은 이어 “호주-한국 의원친선협회는 규모가 가장 큰 협회 중 하나이며, 여야 원내대표가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서 의회 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진표 의장이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의장은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브라질은 우리의 중남미 제1의 투자국이자 제2의 교역대상국으로, 한-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 체결 시 양국 간 교역·투자가 더욱 늘어나 상호호혜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협상이 중단된 한-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또 “중남미 최대 규모인 5만 명의 브라질 한인사회는 양국 관계 발전의 가교”라며 “올해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브라질 신정부의 제조업 육성을 통한 ‘신산업화’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은 훌륭한 산업 협력 파트너”라며 “브라질 신정부가 추진하는 철도, 항만, 공항, 발전소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리라 의장은 “이를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며 “의회 차원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원 입법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브라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및 아마존 산림 보호 노력에 공감한다”며 “우리 정부의 성공적인 조림(造林) 경험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리라 의장은 산림 보호에 관한 김 의장의 관심에 감사함을 표하고, “열대우림 황폐화를 방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안”이라며 현재 브라질이 2025년도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30)를 아마존 소재 벨렘市에 유치 추진 중임을 언급했다.

한편, 김 의장은 14일 G20 국회의장회의 제4세션에서 ‘공공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민의 삶 변화’에 대해 연설하는 데 이어, 다른 국가들과도 양자회담을 잇달아 가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hurin02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