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준석 '막말 공방'… "李 가짜뉴스" vs "총선패배 선봉장 되고 싶나"
안철수-이준석 '막말 공방'… "李 가짜뉴스" vs "총선패배 선봉장 되고 싶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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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시민 욕설 유머로 승화시킨 것… 이준석 가짜뉴스"
李 측근 김철근 "갈수록 태산… 安, 분당 공천 힘든가"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운데)와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철수 의원(왼쪽), 명예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운데)와 보궐선거 선대위 상임고문인 안철수 의원(왼쪽), 명예공동선대위원장 정진석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을 찾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요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보궐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기 정치를 위해서 내부총질하는 사람들은 분리해야 한다"며 "내가 지원유세를 하는 도중에 시민 한 분이 '지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해서 내가 '지X랄하고 자빠졌죠, 하하하'하고 유머로 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 다음 날 (관련한) 보도가 하나도 안 나오니까 이준석이 가장 앞에 시민이 한 말은 다 삭제하고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통령, 당대표,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다' 그렇게 먼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다"며 "이렇게 있지도 않은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내부총질하는 구성원들은 해당행위자라고 생각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 명예훼손, 강서구청장 선거방해 혐의로 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면서 "가짜뉴스와 내부총질, 내 얼굴에 침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제명해야 민심이 살아나고 당이 살아난다. 응석받이 이준석 제명을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총선패배의 선봉장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유세차에 올라가서 우발적으로 당황해서 '지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해놓고 시민 탓을 하나. 유머로 승화시켰다니, 유세 처음 나가보나"고 거세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X하고 자빠졌죠'가 유며라는 게 유머다"며 "서명운동 열심히 해서 선거에 필요할 개인정보 많이 모으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의 정치 행보를 이해할 수가 없다.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 중에 안 의원의 막말을 갖고 이 전 대표를 뜬금포 공격을 시작했는데, 이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김 전 정무실장은 "혹시 분당지역구 공천이 힘든가. 요즘 주변에서 조언하는 분들이 다 떠나서 정무적 판단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다"며 "이런다고 분당공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때 대통령이 돼 국정을 운영할 꿈을 꾸던 안철수의 지금 행보는 분당 국회의원 공천에 불안해 하는 모양으로 보일 뿐이다"고 꼬집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