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아이돌' 남태현, "마약 재활 치료 지원 확대해달라" 호소
[2023 국감] '아이돌' 남태현, "마약 재활 치료 지원 확대해달라" 호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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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현, 필로폰 투약 이후 한 재활 시설에서 치료 중
여야, 일제히 마약 중독자 치료에 정부 지원 확대 강화 촉구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씨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씨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씨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했다. 남태현 씨는 투약 혐의에 대해서 반성한다면서도 정부의 마약 중독 치료 지원 강화를 호소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남 씨에게 마약 중독에 빠진 경위와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해 물었다. 남 씨는 "처음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서 정신과 약물을 복용을 했었다"며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몸에 즉각적으로 주는 효과에 대해서 편리함을 느껴 굉장히 의존적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후 대마초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지금은 현재 인천 '다르크(DARC)'란 재활시설 센터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르크는 국내에서 유일한 주거형 마약 중독 재활 시설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기부금과 운영자의 사비로 운영되고 있다. 남 씨는 인천참사람병원에서도 함께 마약 중독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씨는 마약 중독 재활 치료 과정에서 국가의 지원이 부족하단 점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현장에서 입소해서 매일같이 느끼는 바로는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 많이 늘고 있다"며 "(원장이) 약물 중독자들은 24시간 관리가 필요한데 그러기엔 사비로 운영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센터장에게 전화가 오고 '도와달라, 살려달라' 이런 식으로 연락이 정말 많이 오는데 수용할 공간이 없고 너무나도 힘든 상태"라며 "정부의 이렇게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강선우 의원은 "내년도 복지부 소관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예산이 동결됐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에게 촉구했고 조 장관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여당 측 복지위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도 국가 차원에서 마약 중독자의 재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단 점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 씨에게 최근 청소년에게 마약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단 점을 질의했다.

남 씨는 이에 대해 "최근 마약 구매는 90% 이상 텔레그램이란 메신저로 이뤄지고 있단 것으로 알고 나도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며 "텔레그램만 제재가 돼도 마약 범죄가 굉장히 줄어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약국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쉽게 판매하는 점과 정신과 약품의 접근이 쉽단 점을 지적하며 "약물을 하지 않고서도 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공동체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