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김영주 "일본산 초콜릿 등 가공식품서도 세슘 검출"
[2023 국감] 김영주 "일본산 초콜릿 등 가공식품서도 세슘 검출"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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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이후 세슘 검출사례 199건 이르러"
"전수조사 등 세슘 검사 강화와 현지실사 필요"
김영주 국회부의장 (사진제공=김영주 의원실)
김영주 국회부의장 (사진제공=김영주 의원실)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일본산 초콜릿 등 가공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건수가 2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차례 세슘이 검출된 이력 있는 식품은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하고, 재수입 시 세슘 검사 강화와 현지실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검출 현황(2011.3.14.~2023.5.31.)’을 받아 본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가공식품은 19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슘이 검출돼도 반송 근거가 마련되기 전인 지난 2011년 1~4월의 경우, 세슘이 검출된 제품 14건은 반송 없이 그대로 통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식약처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 축산물에 대해 매 수입 시 마다 요오드 세슘방사능 검사(샘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에서 미량의 세슘이라도 검출되는 경우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하여 사실상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세슘이 가장 여러 차례 검출된 제품은 아이들이 많이 먹는 초콜렛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슘이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주로 수입되었는데, 주로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초콜릿 다음으로 세슘이 많이 검출된 품목은 '녹차류'였다.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11개 품목 중 4건과 3건이 각각 동일한 제조업소 품목으로 확인됐다.

수산가공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횟감용으로 수입한 냉동방어와 훈제방어 4차례, 가다랑어 추출물‧가쓰오부시에서 6차례 세슘이 검출됐다. 냉동방어는 원재료가 100% 수산물인 식품으로 사실상 수산물이란 것이 김 부의장의 지적이다.

지난해엔 일본식 된장도 2차례 세슘 검출 이력이 확인됐다. 세슘 검출로 반송된 된장 600kg 모두 동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9년부터 24차례에 걸쳐 총 4160kg이 국내에 수입되었는데, 세슘이 검출된 이후에도 9차례에 걸쳐 1550kg이 수입이 이어졌다.

동일 제조업소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세슘이 반복적으로 검출되는 경우 식약처는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제조시설과 원료를 파악하는 등의 현지실사를 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제기된다. 

김 부의장은 "온라인 직접 구매 및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세슘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며 “식품 섭취로 인한 내부피폭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 만큼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검사하는 샘플의 양을 늘리거나 필요시 전수조사를 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