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가 왜 험지냐… 지도부, '플러스 알파' 안 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비윤계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12일 "2020년 4월, 총선에서 보수대결집으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거쳐 대선과 지선을 걸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됐다"며 "그 중간에 이기는 길을 경험해 봤음에도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자들이 그걸 부정해왔던 것이다"고 힐난했다.
이어 "더 안타까운 것은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서구가 사실은 부동층,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은 스윙 지역이다"며 "그런데 왜 여기가 험지냐. 강서구는 스윙 보터와 2030 거주 비율이 굉장히 높은 서울, 수도권의 특징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잘하면 이기는 그런 지역"이라면서 "(패배의) 가장 큰 요소는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봐야 하긴 하는데, 그 부분을 보완해 줄,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줄 당 지도부도 없었던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민주당의 불공정에 실망한 스윙보터들이나 상대적인 중도 보수 등 외연이 굉장히 넓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다 해체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그럼에도 '우리가 민주당보다는 좀 더 나은 미래 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플러스 알파가 되는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연합이 대부분 붕괴되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천 위원장은 사실상 보궐선거에 책임이 있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이번 보궐선거 후보자로 선출한 것도 패배 요인 중 하나라면서 "정부·여당이 오만하다는 것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