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패키지로 묶어 추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적인 재원 마련을 놓고 의회와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 추가 지원에 필요한 예산으로 2억달러(약 2700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당장 이스라엘 지원과 우크라 추가 지원에 쓸 재정은 확보돼 있으나 장기적 지원에 쓸 예산은 부족한 상태다. 백악관은 예산 충당을 위해 의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2024회계연도 예산에 대우크라 추가 지원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 입장을 구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무기 지원은 하되 군 인력 투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동지중해에 긴급 배치한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 이어 다른 핵 추진 항공모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이스라엘 근처로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은 7일 오전 6시30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며 시작됐다. 하마스 선제 공격에 당한 이스라엘도 즉각 반격했다.
11일까지 닷새째 이어지는 양측 공습에 피해가 속출했다. 양측 합해 사망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 공격에 레바논과 시리아가 합세하며 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이스라엘도 무차별 포격으로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주택 2만2600채와 병원 10곳, 학교 48개가 파괴됐다. 가자지구 봉쇄로 이 지역에 하나있는 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주 전력이 끊겼다.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공습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거나 봉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