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설탕·소금 물가 상승률, 1년 만에 ‘최고’
9월 설탕·소금 물가 상승률, 1년 만에 ‘최고’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0.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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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플레이션’ 가능성…가공식품·외식 물가 자극 우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9월 설탕과 소금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등에 사용되는 설탕과 소금 물가가 오름에 따라 먹거리 물가도 함께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전년 동월 대비 16.9%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탕은 올해 7월 4.0%에서 8월 13.8%로 오르는 등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설탕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달했다. 또 가공식품 부문 물가 상승률(5.8%)과 비교해도 2.9배에 이른다.

설탕은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인 만큼,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쳐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이달 들어서는 우유 가격도 상승하면서 이를 재료로 하는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가격 등이 잇따라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렇다 보니 두 상황이 연쇄작용을 일으켜 외식물가 급등세를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소비 위축에 당장 제품 가격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설탕과 우유 등 원재료 가격 변동 폭이 더욱 커진다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소금 물가 역시 치솟고 있어 서민 경제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게다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 등 상승폭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소금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올여름 폭우와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 증가가 꼽힌다. 

소금 역시 대다수 음식과 간장 등 가공식품에 쓰이는 만큼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설탕과 소금이 전체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그리는 만큼 먹거리 물가를 크게 자극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외식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 6.3%에서 7월 5.9%, 8월 5.3%, 지난달 4.9%로 지속 하락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