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ETF 수익률 상위권 ‘원유’ 점령…유가 고공행진 영향
3분기 ETF 수익률 상위권 ‘원유’ 점령…유가 고공행진 영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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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N도 1~14위 차지…수익률 80% 이상 급등

국제 유가 상승에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이다. 또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80% 넘게 상승세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분쟁으로 유가 상승 압력 요인이 더해져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매력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올해 4월 감산 결정하면서 3분기 국제 유가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OPEC+ 국가는 전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으며 감산 결정은 유가에 큰 영향을 준다.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등이다.

실제 OPEC+는 올해 5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공급 감소를 예고했고, 이에 원유 공급이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로 유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WTI(서부텍사스유)는 7월3일 종가기준 69.79달러에서 9월29일 90.79달러로 3분기에만 30.09%나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7월3일 종가기준 74.65달러에서 9월29일 88.15달러로 18.08%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뛰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원유 ETF 수익률도 30% 이상 올랐다.

실제 3분기에만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H) 수익률이 32.89%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타이거(TIGER) 원유선물 Enhanced(H)이 32.08%를 기록했다. 이어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21.38%(3위)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17.75%(5위) △KODEX 미국S&P500에너지(합성) 15.64%(7위) 등 순으로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다.

아울러 원유 ETN 수익률도 같은 기간 80% 이상 급등했다.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 수익률이 81.48%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80.96%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원유 WTI원유 선물 ETN 80.80%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80.77%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80.66% 등으로 ETN 상품 1위부터 14위까지를 원유 관련 상품이 점령했다.

여기에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일어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은 아니나, 하마스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미국 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쟁으로)주변 산유국까지 전쟁이 확전되거나 미국과 이란 갈등이 증폭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금리는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최근 이란이 하루 200만배럴 이상 원유 수출을 하고 있어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원유 공급 축소 여부가 가장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