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하태경 서울 출마 선언, 친윤 역학관계서 밀렸다고 판단"
홍익표 "하태경 서울 출마 선언, 친윤 역학관계서 밀렸다고 판단"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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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 진정성, 과소평가하거나 비하할 이유 없어"
"당에 부담주는 사람에게 공천장 어떻게 주겠는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0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차기 총선 서울 지역구 출마 선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친윤의 역학관계에 의해 밀린 것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결심을 하게 된 하태경 의원의 진정성도 너무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너무 비하하듯이 얘기하셨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하태경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며 "우리 당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깜도 안 되는 자들이 당내에서 개혁을 빙자해 깐죽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하 의원의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서울 중·성동 갑 지역구를 떠나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서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사적인 자리에서 농담 삼아 서울로 오는가라고 물었더니 '자기는 절대로 안 간다. 부산에서 경선할 거다. 원래 원칙대로 나는 경선만 시켜주면 된다'고 말했다"며 "다른 변수나 또 다른 역학관계가 작용한 것 아닌가란 생각은 나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 맡긴다란 것은 어떤 의미에선 자기 전략이 없다는 얘기"라면서도 "그렇게 옮기는 건 쉬운 건 아니다. 어떠한 형태든 결국 결심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선 자기결정론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차기 총선에서의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선 "당에 도움이 되려면 총선에 승리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당연히 관건일 것"이라며 "어느 당이든 당에 도움이 안 되고 당에 부담 주는 사람은 어떻게 공천을 주겠는가"라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