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찾은 이재명 “작은 차이 넘어서 같이 장벽 넘자”
강서 찾은 이재명 “작은 차이 넘어서 같이 장벽 넘자”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3.10.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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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도중 들렀다… 진교훈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국민 주권 증명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강서구 발산역에서 열린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이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지지자와 강서구민 등 3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면적인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후 이날 21일 만에 퇴원했으며, 귀가 도중 유세 현장을 찾아 진 후보와 포옹하며 승리를 염원했다.

오후 6시 7분에 무대에 오른 이 대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렸다”며 웃으며 환호에 답하고, “마음은 똑바로 서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역사의 진보를 믿고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며 “역사를 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 것은 언제나 백성이었고 국민이었다”고 말하고, “지금도 우리 국민과 강서구민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놓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국가의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첫 출발이 바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입니다.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없이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여러분들께서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대한 강물도 결국은 빗방울이 모인 것”이라며 “민주공화국에서 깨어 있는 국민의 행동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증명해달라”며 투표를 주문한 뒤 10분 후에 무대를 내려갔다.

진 후보는 “이 대표가 정말 건강할 때 큰 목소리,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보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말하는 그 울림이 더 크고 더 크게 들렸다”며 “큰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말하고, “퇴원하자마자 강서를 찾아온 것은 이번 보궐선거에 담긴 의미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틀간 사전투표 투표율이 22.64%였다”며 “11만3313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하고, “이걸 보면서 진 후보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했는데, 오늘 이 대표가 온 것을 보고 단순히 승기가 아니라 더 큰 차이로, 더 큰 격차로 압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진 후보는 “그러나 절대 방심하거나 낙관할 수는 없다”며 “지금도 목이 쉰 목소리로 절절히 호소하는 기호1번 진교훈”이라고 밝힌 뒤 시민의힘이 이기느냐 오만한 권력 이기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재명 당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천준호 비서실장, 김영주 국회부의장, 외 45명 의원 이 참석했다.

또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와 신지혜 서울시당위원장, 사회민주당(준) 창당준비위원회 한창민 위원장 역시 함께 했다.

(사진=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사무실
(사진=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사무실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