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중전 '다음 응원조작' 맹공… "선거 조작 길 열렸다"
與, 한중전 '다음 응원조작' 맹공… "선거 조작 길 열렸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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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대한 중대한 위협"
"관련 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압박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최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중전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수가 높게 집계된 데 대해 '응원 조작'이라고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중전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발생한 응원 조작은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해외 세력의 국내 여론조작 가능성을 수면 위로 드러낸 중요한 사건이다"며 "축구 국가 대항전이 갖는 상징성에 비춰 볼 때 이런 조작을 실제로 해외 세력이 행했다면 우리 국민의 자부심에 대한 조롱과 모욕임이 틀림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동안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수차례 매크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주요 포털이 불순한 여론조작 공작에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식으로 손쉽게 응원조작이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선거 조작의 길도 열릴 수 있다는 데 있다"면서 "국내의 반민주 세력은 물론 해외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우리 인터넷 공론장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도, 주권도 지킬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배후가 철저히 밝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후가 누구이던 포털 사이트가 여론조작에 취약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에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이 시점에 우리 국민들은 인터넷 포털에서 여론조작이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경찰 수사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박 위의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사황에서 해외 세력도 대형 포털을 무대로 가짜뉴스나 여론조작으로 국내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번 다음에서의 응원 클릭 조작은 그 가능성을 경고한 중대한 사건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신속한 조사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여론조작 범죄가 가능하도록 느슨하게 뒷짐 지며 수수방관하는 기득권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매크로를 이용한 범죄 조작이 자행되고 있었던 것을 해당 사이트 관리자가 정녕 모를 수 있었겠나"고 쏘아붙였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기관은 감시활동과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여론조작 행위자와 가담자는 물론 포털사업자도 처벌하는 법과 제도의 손질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공정한 총선 관리를 위해서도 조작과 공작, 가짜뉴스를 동원한 선동정치는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며 "마땅히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이런 저질 조작행위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적행위와 다름 없다고 규정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으로 우리 국민인양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