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남북 대화 노력조차 없어 걱정"
문재인 전 대통령 "남북 대화 노력조차 없어 걱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0.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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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 맞아 "다시 평화 힘 모아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대립이 격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인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남북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구시대적이고 대결적인 냉전 이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어달리기는 장시간 중단되곤 했다"면서 보수정부를 겨냥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은 한반도에 평화의 지도를 그리며 번영의 미래를 구상했던 10·4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0·4 남북공동선언의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민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하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라며 "10·4 남북공동선언이 구상했던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10·4 남북공동선언은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함께 개최한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선언이다. 6·15 공동선언을 적극 구현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남북관계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