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건립 기부’, 진심과 달리 와전”
배우 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건립 기부’, 진심과 달리 와전”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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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하자는 의미…北과 같은 나라 되지 않도록 해줘 감사하다는 뜻”
배우 이영애(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영애(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영애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자신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다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자신의 기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건국사와 역사를 다시 쓰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영애는 지난 3일 언론에 낸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에서 “(기념관 건립에 기부한 건 이승만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화합하자는 의미”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영애는 지난달 12일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승만 대통령의 잘못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이영애는 “(기부의)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는 기부금을 낼 때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져 놓으신 분’이라고 쓴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됐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영애는 자신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기념관 건립을 ‘역사 왜곡’과 결부하는 주장에 대해선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한 언론 매체는 이영애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비용을 기부한 것에 대해 “이승만의 과오에 대해 꼼꼼하게 봤으면 한다”라고 비판하는 취지의 기사를 쓴 바 있다.

한편, 이영애는 이 대통령 기념재단 외에도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다른 전직 대통령 재단에도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digitalegg@shinailbo.co.kr